'동해는 돌고래 천국' 참돌고래 4만 마리, 밍크고래 7백 마리 활동

국립수산과학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고래류는 동해 참돌고래, 서해와 남해는 상괭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향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우리나라 동해 바다에 참고래, 향고래 등 150여 마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우리 바다에서 생활하는 고래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참고래 50여 마리, 향고래 100여 마리 이상이 동해 바다에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고래와 향고래는 과거 우리 바다에서 빈번히 발견됐지만, 과도한 포경으로 1970년대에 멸종 위기에 처했고 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는 소수만 드물게 발견돼 왔다.

참고래는 지구상에서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포유류다. 길이가 약 23m에 이르며 과도한 포경으로 개체수가 급감했고 동해에서는 1980년에 마지막으로 포획됐다.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이다. 길이가 약 19m에 이르며 참고래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포경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국내에서는 1937년에 마지막으로 포획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조사선박 외에도 항공조사를 병행하며 고래 개체수를 파악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남서해 연안의 상괭이 개체수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조사선박의 접근이 어려웠던 남서해·서해 연안은 항공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충남 태안과 전남 진도 사이 연안에서는 지금까지 추정된 것 중에 가장 많은 4,500마리의 상괭이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고래류는 동해 참돌고래, 서해와 남해는 상괭이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밍크고래, 물개, 낫돌고래가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주요 해양포유류임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참돌고래 약 4만 마리, 상괭이 약 4,500마리, 동해밍크고래 약 700마리 등이다.

동해 참돌고래 무리 [국립수산과학원]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 바다에 멸종 위기 고래류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올해는 고래류 조사 및 연구활동을 더욱 확대하여 서식환경 개선 등 고래류 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