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바다 역대급 수온 기록...19.8℃

지난해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역대 최고치인 19.8℃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였다.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동해 [Pixabay}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바다 표면과 가까운 해수)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 1990년부터 바다 기후변화 및 어장 환경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이용해 매일 우리나라 바다 표층 수온을 관측해 왔다.

인공위성으로 관측된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을 분석한 결과, 2023년 연평균 표층 수온은 가장 높은 19.8℃를 기록했다. 특히 6월, 9월, 11월이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년동안(2001~2020) 평균 수온에 비해 0.6℃나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온이 나타난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기온 상승과 대마난류 수송량 증가로 서태평양의 따뜻한 해수 유입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마난류는 저위도에서 우리나라 해역으로 열을 공급하는 수송자의 역할을 한다.

특히, 주된 영향을 받은 동해가 서해나 남해보다 표층 수온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20년 대비 지난해 연평균 표층수온 차는 동해 1.3℃, 서해 0.7℃, 남해 0.5℃ 올랐다.

또한, 수과원은 선박을 이용한 한국근해 해양관측에서도 지난해 우리바다의 평균 수온이 기후평년(1991~2020)에 비해 0.8℃ 높았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높은 수온은 우리 해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지구 기후보고서에서 2023년이 근대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을 기록했다. 특히 4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해양의 급격한 물리적 환경 변화는 식물플랑크톤 등 소형 해양생물의 생물량 감소, 해역의 생산성 악화 등과 함께 수산생물의 서식지 환경 변화,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등 다양하게 해양생태계 및 수산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해 우리 바다는 기록적으로 높은 수온을 보여 최근 해양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피해 최소화 및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해양 감시, 전망, 평가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해양온난화에 대응하는 미래 수산 기술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